공룡님 관계 해석 타로
1 치히로에 대하여 – 잉구즈
생긴 게 꽤 날카로운 것에 비해 다정하다고 쓰여있길래 그렇군용… 정도로 넘어가려 했었습니다. 근데 이 친구 애초에 인품이 정말 남다른 친구가 맞긴 하네요. 잉구즈는 풍요와 인간적인 영웅을 상징하는 룬입니다. 즉 캐릭터 자체가 완성형, 이상적인 캐릭터 상에 부합해요. 포용적이고 주변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품을 수 있는 캐릭터로 보입니다. 자기 인연을 소중히 할 줄 알 뿐 아니라 행보 자체도 건실한 타입이 대체로 이 문자가 많이 나오곤 해요.
왜냐하면 잉구즈가 상징하는 또 다른 것은 인연인데 업보가 많은 사람은 그 인연에 의한 악재를 겪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잉구즈의 인연은 신뢰나 애정으로 단단하게 엮인 매듭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소리죠. 하나의 인간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좋은 것 같아요. 실제 삶이 어떻다- 보다도 그만큼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죠.
2 치사토에 대하여 – 하갈라즈
반면 치사토는 치히로와는 완전히 상극을 이루는 문자가 나왔습니다. 잉구즈가 조화로운 면이 있다면 하갈라즈는 우박과 붕괴를 상징하는 파멸적인 문자거든요. 반드시 도래할 재앙 같은 여자라고 해야할까요(ㅋㅋㅋ) 하갈라즈의 상징이 상징이다보니 이런 친구들 치고 자존감이 엄청 높은 케이스를 찾긴 어렵습니다. 갈라진 대지 위에 어떻게든 서있거나, 이미 한 번 무너져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대다수거든요. (아니면 정말 본인이 파괴 그 자체가 되던가요.)
쓰라리다 못해 처절할 정도의 아픔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무언가 꽉 들어찬 상태에서는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없는 이치에 따라 그런 무너짐이 필요했던 캐릭터였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에는 상처일지언정 이 밑에 남은 지대만 제대로 다시 다진다면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중적인 의미이기도 해요.
3 치히로가 치사토를 대하는 태도 – 운조 정방향
여기서 확실히 보이는게 치히로는 치사토를 적대하고 싶지 않아요. 애초에 하나뿐인 혈육이자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상황이잖아요. 되찾고 싶었으면 되찾고 싶었지 굳이 미워할 이유는 없는 거에요. 그렇다보니 사실 치히로는 치사토에게도 굉장히 온건하고 다정한 면모를 많이 보여줄 것 같아요.
운조는 기쁨과 즐거움을 상징하는 문자인만큼 사실 예전처럼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기에, 예전처럼 기쁜 일도 즐거운 일도 나누고 싶기에 나오는 태도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치사토가 무사히 살아있는 것만 해도, 다시 만난 것만해도 치히로에겐 기쁨입니다. 살아있다면 사실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완전히 결론짓지 않은 이야기니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모가 잘 보이네요.
4 치히로는 치사토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 게보
그래서 생각조차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게보는 신으로부터 받는 선물을 의미해요. 그래서 때로는 재능과 행운이 되기도, 어떤 때는 가족과 사랑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형제의 인연은 말그대로 천륜이라는 말이 있죠. 치히로는 치사토가 그만큼 수많은 우연을 뚫고, 그것도 쌍둥이로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이자 형제입니다. 그 이상으로 생각할 건 없어요.
이미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애정하는 사람, 아껴 마땅한 사람이자 나의 삶을 채워주는 존재인데 생각할 게 더 있나요? 앞으로도 그저 잘 지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나오는 경우는 또 처음 봐요.(…) 마냥 치사토가 좋다 고만 나와서 참 저도 이렇게까지 사람 마음이 건전하고 한결같을 수 있나 당황스럽습니다. 보통 뭐라도 좀 다른 해석의 구석이 나오는데 이렇게까지 지고지순하게 그저 좋다- 라고 말하는 경우는 또 처음 봐요…
5 치사토가 치히로를 대하는 태도 – 오틸라 역방향
반면 치히로의 저런 대가 없고 직관적인 애정에 비해 치사토의 상황은 좀 뒤틀려있습니다. 오틸라는 원래 고향을 상징하는 문자입니다. 이게 역방향으로 나왔다는 건 고향과 권위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해요. 즉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치사토는 현재 치히로에게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아니 사실 이미 벗어났다고 보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행동이 적대적인거고요.
나의 일부였지만 이 곳에 머물기만 해서는 나는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고향은 원래 항상 그립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잖아요. 난 새로운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데 고향이 자꾸 돌아오라 손짓한다면 어떤 사람이 안 흔들릴까요. 그게 싫다면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깨트려 야만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6 치사토는 치히로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 투리사즈 역방향
근데 이게 또 참 재밌는 점이 치사토는 의외로 치히로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여기서 조금 보입니다. 투리사즈는 굉장히 날카롭고 예민한 이들에게 자주 보이는 문자입니다. 자기 보호와 동료애를 의미하는데 정말 단단하게 자기 바운더리를 형성하고 있다보니 웬만하면 이 안을 파고들기가 쉽지가 않아요. 심지어 날카롭고 예민한 만큼 조금이라도 들어오려고 하면 공격하기 십상이고요. 치사토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대를 다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꽉 틀어막은 상태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바운더리 안에 의외로 자기 사는데만 급급한 게 아니라 치히로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어요. 적대를 해야만 치히로가 산다거나- 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거죠. 이미 자기 때문에 치히로가 위험하고, 어느 정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생각하니 아예 정을 떼어버려서 치히로가 조금이라도 복수할 이유를 줄이려고 드는 걸 수도 있어요. 이거 다 아닌 것 같다~ 싶으면 그냥 자기 목숨 챙기기도 급급해서 그런겁니다< 일단 살아야죠. 형제한테 몸 보전 좀 시켜달라고 빌기도 전에 죽게 생겼으면 일단 현 상황부터라도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아서 미래를 그려야합니다.
7 주변 환경 – 베르카나 정방향
다행인 점은 주변 환경 자체는 엄청 나쁘거나 그렇진 않아요. 물론 로쿠히라 가문의 복수가 있긴 하지만 (…) 이걸 제외하고 생각해봐도 두 사람이 여기 멈춰있기보다도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져 있는 것 같아요. 나이를 다시 보니 18세들이네요. (애들이잖냐!!!)
보통 성장에는 어떤 장애물이 있기 마련인데… 이 장애물은 아무래도 서로서로인 것 같고 그 외 나머지의 경우에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뭐 먹고 살기 아주 힘든 것도 아니고요. 대적은 하고 있지만 어쨌든 형제도 멀쩡히 살아있고 삶의 목표도 있어요. 그럼 뭐 그 목표를 이루기 까지 남은 건 내 실력을 갈고 닦고 적절한 때를 노리는 것 말곤 없죠. 그러니 그 기회가 올 때까지 잘 버티기만 하면 되는 환경이라는 겁니다.
8 관계에 대한 방해물 – 마나즈 역방향
문제가 있다면, 이 관계가 결국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해야만 해요. 하지만 3년간의 공백이 그걸 쉽지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치히로는 마냥 거칠고 적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치사토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을거고요. 치사토 역시 어떻게든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치히로가 이해되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전력으로 칼을 부딪히는 거에요.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상대를 굴복시키는게 더 빠른 방법이라는 걸 검사라면 잘 알고 있겠죠.
하지만 이해는 칼과 칼의 부딪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정복의 역사가 무엇을 만들어냈는지 익히 알고 있어요.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도 그 계층을 더 공고히 했고 굴종한 상대는 나중에 반역을 일으킵니다. 사회와 관계의 면으로 들어갔을 때 결국 어느 이유로라도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고 거기서부터 관계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죠. 결국 서로가 형제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각각의 객체로 타협을 해야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9 관계에 대한 정의 – 라구즈 정방향
그래서 이 친구들의 관계는 대체 뭘까요- 라고 묻는다면 사실 어떤 방향을 정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 물론 혈연관계죠. 근데 그거 말고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엔 아직은 좀 더 흐름을 봐야 하는 상태에요. 원한 관계…라고만 하기에도 물 밑에 남아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요. 그렇다고 사실은 마냥 애정이 넘치는, 서로를 위하는 관계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정체되지 않은 흐름에 어떤 결론을 내리는 건 섣부른 짓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좀 복잡하게 뒤섞이도록 두는 편이 훨씬 풍부할겁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렇게 흘러흘러 여러 관계가 섞이더라도 두 사람의 본질이 쌍둥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네요. 혈연이라는 게 전 이래서 지독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사람 간의 감정이 변하고 상황이 변해도 부모 자식이나 형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거든요. 괜히 천륜이 천륜이 아니죠…
우리는 다시 조화로이 지낼 수 있을까요? 모릅니다, 그럼 언제까지고 소용돌이 치는 폭풍과 같 을까요? 당연히 그것도 모릅니다. 라구즈는 바다입니다. 근원이자 유동성을 상징하죠. 바다는 늘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녔기에 우리는 어떨 때는 바다가 주는 푸근함에, 그리고 어떨 때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지에 가슴이 설렌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 둘의 관계도 형제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흐름과 가능성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어떻게 흘러가든 우리는 여전히 가족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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